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은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회장이다.
8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저우췬페이의 재산이 74억 달러(약 8조 5677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 해 한국의 전체 보육예산 규모와 맞먹는다. 동시에 한 대(代)에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한 총 56명의 여성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저우췬페이는 1970년 중국 후난성 지역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3남매 중 막내다. 아버지는 1960년대 폭약제조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눈이 멀었다. 어머지는 저우췬페이가 5살 때 사망했다. 농장에서 자란 그는 16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선전 공장에서 시계 유리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일했다.
2003년 그는 공장을 나와 란쓰커지를 세우면서 창업의 길로 들어선다. 직원이 고작 8명인 작은 회사였다. 운 좋게 모토로라가 납품을 제안했다. 당시까지 휴대전화 화면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액정을 유리로 할 수 있냐고 물었고 란스커지는 멋지게 해냈다. 이를 시작으로 란쓰커지는 승승장구했다. 란쓰커지의 란쓰는 영어 ‘렌즈’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제 란쓰커지는 애플과 삼성을 포함한 IT 업체에 유리 액정을 납품한다.
저우췬페이 회장은 2014년부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혔다. 다만 란쓰커지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201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한 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59% 감소했다. 이에 란쓰커지는 공장의 일부를 자동화하고 직원 6만 명 중 절반을 감원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