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조선업 부진에 따른 특수은행 대손비용 증가 탓에 전년보다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은 3조 원으로 전년(4조4000억 원) 대비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일 년 사이 감소폭은 31.8%에 달한다.
이는 운용자산이 106조9000억 원 늘면서 이자이익이 9000억 원 증가했음에도 조선업 경기부진 등에 따른 특수은행 대손비용이 2조2000억 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대손비용이 3조9000억 원에서 2조8000억 원으로 1조1000억 원 급감했지만,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6조7000억 원에서 8조9000억 원으로 2조2000억 원 크게 늘어났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34조4000억 원으로 전년(33조5000억 원) 대비 9000억 원(2.7%) 확대됐음에도 대손비용의 급증으로 인해 은행권 전반의 수익성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율이 5.8%에 이르며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으나,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2015년 1.58%에서 2016년 1.55%로 떨어지면서 예대금리 차이의 축소 지속으로 역대 최저치인 1.5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6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9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ROA(0.13%), ROE(1.65%)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일반은행의 ROA, ROE는 각각 0.45%, 5.88%로서 전년보다 0.08%포인트, 0.9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쳐 작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9000억 원으로 전년(6조 원)보다 1조1000억 원(-18.3%) 줄었다.
수수료관련 이익(4조6000억 원)은 전년(4조9000억 원) 대비 3000억 원, 유가증권관련 이익(2조3000억 원)은 지난 2015년 중 대한주택보증 주식 매각익(6000억 원) 등 일회성 이익 소멸로 전년(2조7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