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사실상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인식이 기정사실화는 모양새다. 시장에서 점치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불과 일주일새 50%포인트 뛰어올랐고 이 여파에 달러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고용보고서를 일주일 앞둔 2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80%였던 금리인상 확률이 하루 사이 10%포인트 뛴 것이다. 지난 주말 이 확률은 40%에 그쳤었다. 며칠 사이 금리 인상 확률이 오른 것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지표 호조 영향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일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빌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3월 금리인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달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미국이 완전 고용에 근접해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성장 역시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러한 진전이 계속 이어진다면 점진적인 경로를 통해 조만간 추가 완화책을 거둬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2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모두 한꺼번에 모였다”면서 “토론의 논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동참했다.
여기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함께 지표 호조도 3월 금리인상 관측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미국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주 실업수당신청건수는 44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노동시장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눈은 이제 옐런 의장의 연설에 쏠리게 됐다. 옐런 의장은 3일 경제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이날 연설에서 옐런 의장이 이달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만한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FOMC에서는 옐런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년 후인 지난해 12월 금리를 추가로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적어도 세 차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시장 확률은 이미 50%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