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114.1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20% 떨어진 120.09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0520달러로 0.12% 올랐다.
이날 엔화 가치는 오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하락했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전날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이보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번 주 매파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가 3, 5, 6월 중 언제가 될 지보다 중요한 게 올해 금리 인상을 몇 번 할 것 인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로 예정된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엔화는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의 연설이 3월 금리 인상을 가늠할 마지막 가늠자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 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한 것도 엔화 가치 하락을 제한했다. 근원 CPI는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CPI 상승률은 0.4%로 전월의 0.3%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과 들어맞았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전년보다 0.2% 상승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