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회사 중 3분의 1은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식은 평균 15.7% 손실이 나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IPO주) 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22.7%로 전년(34.1%)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져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 경우가 32.3%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5.7% 수준이었다.
지난해 IPO는 81건, 6조4716억 원 규모로 2015년(118건ㆍ4조5231억 원) 대비 37건(31%) 감소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규모 IPO로 총 금액은 1조9485억 원(43%)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해에도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IPO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 시 공모 가격 산정 근거를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모 규모가 커질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IPO 종목 중 공모규모가 100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공모가가 상장일 종가를 밑돈 비중이 전체의 62.5%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 가격이 높을수록 투자 수익에 부정적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공모가 산정 방법과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며 “주관사별로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빈도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당 주관사의 IPO 실적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공모주 투자 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IPO 주식 중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 수록 공모가 대비 상장일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00대1을 초과한 12종목의 경우 상장일 평균 수익률이 58.1%에 달했다.
이외에도 청약 경쟁률과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확인해 상장 후 공모 주식의 유통 가능 물량을 예측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 초기 대량 매도가 많으면 주가 하락 요인이 된다”며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미리 확인하고 청약자 유형별로 경쟁률을 확인해 주가 추이를 판단하는 데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