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BW발행이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조기에 필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이번 BW발행을 통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 사채에 대한 부담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의 최근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사채는 4300억원 수준이다. 만기별로 보면 당장 상반기까지 갚아야 하는 사채는 모두 2900억원이다. 이후 7월과 11월에 각각 1000억원과 4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만기연장이 수월한 은행권 차입금과 달리 사채는 일시 상환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BW 발행을 통해 향후 사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발행조건이 기존 사채보다 상당히 좋다는 점도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11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사채에 대한 이자율은 3.9~4.4% 수준이다. 반면 이번 발행되는 사채의 이자율은 2%수준으로 기존 사채에 대한 이자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의 현재 분기별 보유현금이 4000억원 수준으로 BW발행이 원활하게 마무리가 될 경우 투자자금과 유동성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BW발행은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