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 당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더 많이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게 되면 해외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자칫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류스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지원을 위해 IPO를 더 많이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주석은 “2015년 혼란에 빠졌던 자본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견고하다”면서 “자본시장이 이젠 적당히 더 많은 IPO 물량 공급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IPO 승인을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환영을 받았으며 특히 시장 침체기에 IPO 승인을 지연하거나 주식판매를 중단한 효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류 주석은 “새로운 기업 상장은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고 추가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 무분별하게 새로운 상장사들이 증시에 등장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IPO 관련 규제를 강화했었다. 증감회는 지난해에도 시장 안정화를 우선순위 과제로 제시했으며 이달 초 상장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규제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류 주석 말처럼 다시 중국증시에 새로운 IPO 물량이 풀리면 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류 주석은 증감회가 시장 개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돌파구가 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시장의 혼란이 잠잠해지면서 IPO와 관련한 규제단속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3개월 전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개시하면서 IPO 승인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에서 IPO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이 600곳이 넘는다며 IPO 대기줄이 너무 길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류 주석은 증감회가 지난해 280건의 IPO를 승인했고 이중 248개 기업이 상장을 마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