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지난해 불거진 허위ㆍ과장광고 스캔들 여파에 계속 허덕이고 있다. 온라인 검색과 광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바이두의 이익이 급격히 줄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급감한 41억3000만 위안(약 68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이 급감한 이유 중에는 1년 전 바이두의 온라인 여행예약 서비스 취나가 경쟁사인 씨트립과 지분교환을 실시해 당시 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일부 작용했다.
그러나 매출도 1년 전의 187억 위안에서 182억1000만 위안으로 줄어들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지난해 초 불거진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바이두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바이두는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반발해 홍콩으로 사업을 옮긴 이후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했다. 그러나 희귀암을 앓던 20대 대학생인 웨이쩌시가 지난해 4월 바이두 검색 광고를 믿고 찾아간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자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정부는 광고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도록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분기 바이두 광고주가 전년보다 18.6% 감소했고 온라인 마케팅 매출도 8.2% 줄었다.
바이두는 모바일 검색 월 실질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6억6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하고 전자지갑인 바이두 월렛 활성화 계정은 전년 대비 88% 급증한 1억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