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해외여행자보험(이하 여행자보험) 97개 상품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망이나 질병에 대해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된 여행자보험의 질병사망시 보장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턱없이 적은 액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법적으로 사망보험 가입이 금지된 15세 미만 대상 결합보험 16개를 제외한 81개 상품 중, 질병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은 55개(67.9%)에 달했다. 또한, 질병사망 보장이 가능한 26개 상품 중에도 20개(76.9%)의 상품의 질병사망보험금이 1500만원 이하였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질병의료실비’의 경우 이를 아예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 29개(29.9%)에 달했다. 이밖에 ‘질병의료실비’를 100만원 이내로 보장하는 상품은 97개 중 35개(36.1%), 200만원에서 300만원 보장 19개(19.6%), 500만원 한도 보장 9개(9.3%), 10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은 5개(5.1%)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결합보험 가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중복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22명(48.6%)은 ‘보장범위’를 알지 못했고 367명(42.2%)은 ‘보장금액’을, 354명(40.7%)은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 조차 알지 못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은 단기 여행자보험 27종 97개 상품으로, 패키지여행 15종 54개 상품, 통신 1종 1개 상품, 환전 6종 32개 상품, 신용카드 5종 10개 상품이었다.
소비자원은 “여행자보험 제공 시 의료실비 한도 등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충분한 보장이 가능한 결합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