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채권 편입 금융상품의 위험 노출액 한도를 살피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영업행위 적정성도 수시 점검한다.
금감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원 대강당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증권 유관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7년 자본시장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었다.
진웅섭 원장은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소비도 위축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핵심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를 축으로 감독·검사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 단기부동자금 규모는 약 1010조 원으로 2015년 말 대비 79조원이 늘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급보증, 고유자산 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한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채권편입 금융상품의 익스포저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살핀다. 또한 시장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정교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금융투자회사의 대응능력을 측정할 계획이다.
실물경기가 침체할 때 부실 가능성이 큰 차입형 토지신탁이나 실물펀드와 관련해서는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한다. 채무보증 유형별로 리스크 요인을 나눠 분석해 실질적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고객 자산관리업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파생결합증권이나 해외투자상품 등의 판매에서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진 원장은 “시중 부동자금이 생산성이 높은 실물경제로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이 활력을 불어넣는 본연의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