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개인연금펀드로만 4409억 원을 모집해 수탁고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한 해 동안 수탁고가 3876억 원 증가한 것 이상으로 높은 유입세를 보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인연금펀드 시장 규모는 10조1184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2조911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조1825억 원이 늘어났다. 특히 연금펀드의 특성상 연말에 자금이 주로 몰린 것과 달리 작년에는 연중 꾸준히 자금이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연금펀드는 과세이연, 분리과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령화로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연금저축계좌가 도입되면서 보험이나 신탁과 달리 계좌 안에서 자유롭게 투자상품을 갈아탈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3월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2012년 말 171개였던 개인연금펀드는 현재 742개로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는 2조2445억 원 규모로 업계 1위다. 이어 하나UBS자산운용(1조5415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1613억 원) 순이다. 특히 2015년 말 이후 수탁고 증감 기준으로 따졌을 때도 다른 운용사의 증가액 보다 3~10배 수준으로 많았다.
지난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보하면서 수탁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의 개인연금 펀드는 123개로 시장 전체 742개 중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60%가 해외펀드로 전체 개인연금 해외펀드 383개 중 약 20% 수준이다.
성과 면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이 돋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 개인연금펀드의 3년 수익률 상위 10개중 1~3위가 미래에셋펀드였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펀드’(28.47%),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펀드’(28.20%),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펀드’(23.65%) 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은 “고령화와 저금리로 연금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우량 자산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