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아마존이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계획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런던 쇼디치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가운데 50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도 아마존은 현지 경제에 장기적으로 공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FT는 풀이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다른 실리콘밸리 대기업들도 브렉시트로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공포에도 내년까지 현지 채용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영국 전체 인력이 2만4000명으로 현재보다 약 26%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리지 에딘버그에 있는 연구ㆍ개발(R&D) 센터에서 최소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곳은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 드론, 프라임 비디어 등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런던 사무소와 영국 곳곳의 재고창고 직원들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덕 커 아마존 영국 국가 담당 매니저는 “우리는 비행테스트 엔지니어에서 소프트엔지니어, 개발센터 매니저, 감독관, 서비스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도 지난해 11월 앞으로 수년간 런던 사무실에서 추가로 3000명을 채용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탤런트 풀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 페이스북은 2017년에 추가로 500명을 고용해 영국 인력 수를 종전보다 50%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지난해 화력발전소인 배터시전력발전소 부지에 새 영국 본사를 세우고 오는 2021년까지 영국 8개 사무소에 흩어져 있던 인력을 새 본사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잇따른 채용 확대는 디지털 기술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런던의 명성을 보여주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런던이 역동적인 기술 현장으로 남아 있다는 강점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사울 켈빈 로컬글로브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아마존 등의 채용 확대는 런던에 대한 신임투표와 마찬가지”라며 “IT 분야는 브렉시트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일자리를 늘리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응해 본거지인 미국에서도 향후 1년 6개월간 10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