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착공 ‘새 역사 쓴다’

입력 2007-11-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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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원자력산업 역사에 새 이정표 세워

30년 한국 원자력발전사에 획기적인 새 이정표가 될 경주 방폐장이 햇빛을 보게 됐다.

9일 오후 3시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부지로 선정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에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방폐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 김영주 산자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상승 경주시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경주시민 300여명 등 총 7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경과보고 영상물 상영, 축사(노무현 대통령), 발파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 후 노무현 대통령은 월성원전 3호기를 순시하며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원전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했다.

이번 경주에 건설될 방폐장은 원자력 이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인간생활권으로부터 영구히 격리하여 안전관리하는 시설로 원자력 이용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시설이다.

경주 방폐장은 내진설계, 천재지변 대비 등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설계에 반영하여 지하 80m~130m 지하 최적의 암반 내에 수직형 동굴형태로 건설되는 아시아 최초의 중저준위방폐장이 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직형 동굴 처분시설은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 십년 이상의 운영경험을 가지고 있어 안정성이 이미 입증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 산업체, 병원 등에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게 되면 드럼에 포장된 후 방폐장으로 이송되어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넣어져 동굴 내에 있는 60Cm 두께의 콘크리트 사일로에 적치되므로 삼중 사중의 안전조치가 취해졌다.

향후 경주 방폐장은 2009년 1월 부분 인수시설 준공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게 되고, 최종 80만 드럼 시설규모 중에서 1조5000여억 원을 들여 1단계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이 2009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나머지 70만 드럼 규모의 시설은 이후 단계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방폐장이 건설되면 경주는 중수로인 월성원전 4기, 향후 건설될 경수로인 신월성 원전 2기, 경주로 이전할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등이 입지하여 명실공이 원자력 클러스터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신라 천년 고도로서의 관광도시 이미지에 원자력 첨단과학도시의 이미지가 더해질 것이다.

산자부는 방폐장 착공을 계기로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한 방사성폐기물 관리 전반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관리법을 마련하여 올해 9월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준비 단계로 국가에너지위원회의 갈등관리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2월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에 착수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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