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가ㆍ업무지구 임대료가 그 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머니 사정이 얇은 청년일수록 비싼 월세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월세계약조사' 자료 4540건을 분석한 결과 종로, 용산, 강남 등 중심업무지구 임대료는 3.3㎡당 8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동작구와 관악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주요 대학가의 임대료는 7만4000원, 그외 지역은 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월세가 많은 지역의 월세가액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동작·관악 지역의 3.3㎡당 평균 월세액은 9만3000원으로 종로·중·용산 지역 3.3㎡당 12만2000원에 이어 두번째로 비쌌다. 동작·관악 지역의 3.3㎡당 9만3000원은 강남·서초 지역의 3.3㎡당 8만900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마포·서대문 지역은 3.3㎡당 7만9000원, 성동·광진 지역은 3.3㎡당 7만7000원, 영등포 지역은 3.3㎡당 5만8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가장 월세가 싼 곳은 성북·동대문 지역으로 3.3㎡당 4만8000원이었다. 동작·관악 지역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서울 시내 전체 지역의 3.3㎡당 평균 월세는 7만5000원이었다.
세대주 연령 기준으로는 40세 미만 세대의 월세부담액이 40세 이상 세대에 비해 14% 이상 높았다. 청년층(20~39세)의 경우 3.3㎡당 7만9000원, 장년층(40세 이상)은 7만 원으로 조사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다가구의 월세가 가장 낮았다. 상가내 주택을 포함한 준주택은 3.3㎡당 평균 10만9000원으로 단독·다가구(6만2000원)보다 4만7000원 비쌌다. 아파트는 7만 원, 연립·다세대는 7만1000원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시원·오피스텔 등 준주택은 주로 상업지역에 위치해 지하철역 등과 가까워 교통 편리함이 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보증금이 소액이거나 없어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월세계약자가 동주민센터를 통해 전입신고시 자율적으로 작성하는 월세계약 조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다. 월세계약조사가 시작된 2016년 8월부터 12월까지의 통계치로 이 기간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계약건수의 6.5%의 해당하는 4500여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월세계약조사는 그동안의 확정일자 자료를 활용한 전월세전환율 통계와 더불어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자료"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계층이나 지역에 대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