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13~17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다시 탄력을 받은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조되면서 미국 경제 개선을 내다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기업 실적에 안정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부추긴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6.97포인트(0.48%) 상승한 2만269.3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8.23포인트(0.36%) 높은 231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5포인트(0.33%) 오른 5734.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감세 등 경기 부양책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주요 항공사 경영진을 초청해 가진 회의에서 수주 안에 세금에 관한 획기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감세와 관련해 구체적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추는 것은 큰 성과”라며 “우리는 감세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2~3주 안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세제 측면에서 경이로운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이 가장 기다려온 것이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데 롱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있기 전 “랠리가 재개되려면 미국의 법인세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소식이 발표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35%인 미국 최고 법인세율이 트럼프의 공약대로 15% 수준으로 낮아지면 기업 실적에는 더욱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제지표에 더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1월 소매 판매가, 16일에는 주택 착공 건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소매 판매(자동차 제외)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직전 0.2% 증가에서 증가 폭이 더욱 확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견조한 경제 지표와 함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4, 15일 실시하는 의회 증언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3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고용시장의 견조한 상황을 배경으로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이나 행정명령을 둘러싼 혼란은 불확실 요인으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3일 반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지하라고 결정했고, 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항소법원이 행정명령의 효력을 되살려달라고 미국 정부가 제기한 항고를 기각했다.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반 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