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대우건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쇼크에도 불구하고 ‘V자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 등급으로 상향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보수적 회계 처리로 지난해 4분기 감사의견 ‘적정’ 가능성이 높고, 올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2017년 PER(주가수익비율)도 6.2배로 2010~2016년 평균 11.7배와 비교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별도 매출액은 2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93억 원으로 적자전환해 시장기대치 722억 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이후 새로운 회계 기준에 따라 미청구 공사 등 잠재적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을 모두 손실로 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이번 ‘어닝쇼크’로 잠재적인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양호한 분양물량(2만7000가구)와 견고한 국내매출(7조8000억 원)이 예상되고 있고, 비용이 선반영돼 추가부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익의 V자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실적으로 수주 9조 원, 매출액 11조2000억 원, 영업이익 6769억 원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