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MC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I’를 지난해 여름 한 중국인에게 팔았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각 가격은 1억5000만 달러(약 1719억9000만 원)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개인이 거래한 예술품 중 최고가다.
윈프리는 2006년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I’를 879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 후 가치는 약 71% 상승했다. 따라서 오프라는 이번 매각으로 700억이 넘는 차익을 본 셈이다.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I’는 1912년 완성된 작품이다. 검은색 모자를 쓴 여인이 녹색을 배경으로 서 있다. 그림의 주인공인 블로흐 바우어는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사업가이자 예술 후원자의 아내였다.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I’의 매각 가격은 지난해 미술 작품 거래 금액 중 최고가인 동시에 클림트 작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지금까지 클림트의 작품 중 최고 거래가는 1억7000만 달러에 거래된 ‘물뱀Ⅱ’다. 프랑스 축구팀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지난 2015년 11월 아시아인에게 팔았다. 서양 현대 미술을 아시아 예술품 수집가에게 중계하는 그레이스 롱 리는 “아시아의 예술품 수집가들은 클림프의 예술품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클림트의 대표적인 ‘키스’는 아름다운 동시에 수익적인 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윈프리는 2014년에 이 작품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익명으로 빌려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MOMA의 후원자인 데이비드 게팬이 윈프리의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윈프리는 이때 미술 거래상인 래리 가고시안과 인연을 맺었고, 그 덕에 이번 그림을 판매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