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설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으로 61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8조9653억 원) 대비 21.5% 감소한 7조342억 원, 당기순손실은 7870억 원 규모다. 283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작년 3분기에서 계속되는 후퇴를 막지 못해 결국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 범위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회사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손실은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재조정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합병 등 일시적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11년 수주한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의 지체상환금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아부다비 담수, 라오스 남릭 등 손실이 발생한 주요 현장의 공사 진행률이 30~70%에 불과해 공사 진행 상황이나 원가율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작년 회계감사 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면서 공사손실충당금을 계상해 관련 프로젝트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해외건설 업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추가 손실 가능성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다 송도개발사업과 고양관광 문화단지(한류월드) 주상복합, 여의도 파크원 등 국내 일부 사업장도 리스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검찰의 수사로 이미지 타격을 안긴 해운대 엘시티 사업의 경우 공사비를 받지 못하더라도 공사를 중단할 수 없는 책임준공으로 계약이 이뤄져 이곳 역시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사업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 1일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해 새로운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한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략 국가나 핵심 발주처에서 연속 수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국가 수주를 위한 전략적 펀드를 운영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에 성공한 한 사장의 경우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을 통한 과제까지 안고 있어 어깨가 가볍진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위축과 해외사업 부진이 건설업 전반의 문제지만 해외영업통으로 알려진 한 사장이 올해 내우외환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