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긴장 관계를 이어가면 중국이 중간에 수혜를 볼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션 마이너 연구원은 “최근 멕시코와 중국이 가까워졌는데 이는 분명히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미국의 무역 긴장은 멕시코 정부로 하여금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게 만든다”며 “현재 멕시코 수출의 80%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강경책으로 미국과 무역이 제한될 수 있는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남미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0월 콜럼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 타당성 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만약 양국의 협상이 타결되면 콜럼비아는 페루, 칠레, 코스타리카를 이어 중국과 FTA를 맺는 남미 국가가 된다. 앤틀랜틱카운슬의 마이너 연구원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빠지면서 TPP가 무의미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각국은 이를 대체할 지역 무역 협정을 강화하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트럼프가 TPP 탈퇴 서명을 하기 훨씬 전부터 남미 시장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고 있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인 아메리카소사이어티/카운슬오브더아메리카에 따르면 2000~2013년 동안 중국과 남미 간 무역 규모는 24배 늘었다. 이는 미국과 남미 간 무역 규모가 1996~2016년 동안 3배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그러나 중국과 남미 무역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남미 경제 전문가는 “중국이 남미 경제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좋겠지만 중국과 멕시코가 현재 교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상당수 생산 제품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남미와 중국 간 물리적인 거리도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