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전자와 정유업계 임직원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두둑한 성과급과 함께 누구보다 따뜻한 설을 보내게 됐다.
삼성전자는 26일 성과급(OPI)을 지급한다. 작년 4분기에만 4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부가 예상대로 50%를 받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도 50% 대열에 합류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를 맞았던 무선사업부 역시 ‘갤럭시S7’ 성공에 힘입어 최고치인 50%를 받게 됐다.
OPI는 각 사업부가 연초에 세운 한 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다. 연봉 6000만 원을 받는 삼성전자 과장이라면, 최대 3000만 원(세전)이 월급 통장에 들어온다.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에 재진입한 SK하이닉스도 연봉의 10% 중반대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상반기엔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을 제때 출시하고 메모리반도체의 시황이 회복한 것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업계도 올해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성과급은 월 기본급 1000% 수준에서 26일 계열사와 개인별 업무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실적이 좋았기에 임직원들은 1200%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했지만, 비판적 사회여론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월 기본급 600%에 해당하는 격려금과 성과급을 받은 데 이어, 현재 추가 지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 노조 관계자는 “작년 최대 성과를 기록한 데 비해 임금인상률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추가 성과급 지급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경우, 에뛰드하우스는 목표 대비 높은 성과를 올리며 평년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성과급 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롯데면세점은 2014~2015년 연속 평균 370%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