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놓고 협상해왔는데, 현재 타결이 임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프리야 발라수브라마니암 애플 부사장이 이끄는 협상팀은 이날 뉴델리에서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 조건을 논의했다. 협상에 관여한 한 인도 관리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애플의 주요 요청사항은 세금과 관세 면제에 있으며 재무부가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 애플이 요청한 인센티브의 대부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측근인 한 고위관료는 “정부의 의도는 애플과 합의를 보자는 것”이라며 “애플은 인도를 수출 허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공장에 필요한 전자부품과 장비 수입 시 세금을 15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해줄 것을 요청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인도 지역경제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 정부로부터 신임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도에 공장을 짓고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애플스토어 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약 5%에 불과하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애플에 성장동력을 제공했던 중국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주춤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에 다른 시장을 찾을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조만간 미국을 추월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보다 18% 증가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 3%를 압도했다.
애플 입장에서 인도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히려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독자적인 소매매장이 절실하다. 지금처럼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면 저가의 중국제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이루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도는 단일 브랜드로 소매매장을 열려면 제품에 인도산 부품이 30% 이상 들어가야 한다. 모디 총리는 제조업을 육성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핵심 정책으로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