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무역흑자가 전년대비 6% 감소한 72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수출 부진 탓에 3년 연속(2013~2015년) 800억 달러 ICT 무역흑자 기록도 깨졌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ICT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보다 6% 감소한 16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8% 감소한 897억3000만 달러였다.
수출 효자품목은 반도체였다. 상반기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단가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탑재용 수출이 증가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1.1% 감소에 그친 622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냈다.
반면 지난해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243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생산 중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2015년 대비 15.6% 감소한 274억4000만 달러에 멈췄다.
지역별로는 미국(175억 달러)과 베트남(161억 달러)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대(對) 중국 수출액은 9.1% 감소한 85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수출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ICT 시장의 성장률을 2.9%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SSD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에서도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