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 박 대통령 ‘더러운 잠’ 파손…경찰 연행

입력 2017-01-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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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24일 국회에 전시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직무유기를 풍자한 ‘더러운 잠’ 작품을 떼어내 파손했다.

약 2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시국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에 전시된 박 대통령 풍자 작품에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그림을 떼어내 바닥에 내팽개치고 짓밟아 작품을 파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수단체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수고 내동댕이쳤다. 다른 한 명은 바닥에 뒹구는 액자를 밟았다. 망가진 액자는 전시장 바닥에 버려졌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더러운 잠’ 그림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해당 작품 전시 작가인 이구영 화가가 “여성 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24일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바이전(곧, BYE! 展) 참여 작가 3명은 전시장인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적인 이유로 작가의 예술창작 자유가 훼손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그리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성형 시술 혹은 미용 주사를 맞은 후 잠들었다는 의혹을 화폭에 풍자한 것이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더러운 잠’ 작품 훼손과 관련 전시회 참여 작가 22명은 전시회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 “현 시국을 풍자한 예술가의 작품을 ‘지적질’하는 것이 가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예술의 자유와 인격적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침해 받을 동안 보수 언론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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