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아웃사이더 트럼프 시대가 열리며 국내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연설을 통해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방향을 다시 확인해준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취임연설에도 ‘밋밋한’ 입장을 반복한다면 이전까지의 관망심리가 조정압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코앞에 둔 20일 코스피는 2060~2070선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시장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로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감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취임식 이후 증시가 그간의 상승세에 대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일 평균 다우지수 흐름은 대통령 취임 후 20영업일 뒤가 가장 저렴했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역시 20일과 40일 뒤가 가장 저렴한 모습”이라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증시가 상승장이 이어졌던 만큼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임식에서 일정 부분 가이던스는 주겠지만 포괄적일 가능성이 높다. 관련국과의 조율, 공화당 내부 조율, 여론 수렴 등 과정 등이 향후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그랬듯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1~3개월 후에나 윤곽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에 대한 실망 매물이 일정 부분 출회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안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관망 장세 성격이 더 짙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이후 증시 되돌림이 일어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취임 및 정권 초기에는 보통 시장 친화적인 성향의 정책 기대감이 여론 및 시장에 여전히 잔존한다. 때문에 경기 심리가 크게 위축되거나 증시 쇼크가 전개된 경우가 적다”며 “취임 전 증시 추세가 크게 바뀐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경우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긍정적인 관측이 많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겠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