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개막 D-1]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 철통 경비...당일 시위 규모 사상 최대

입력 2017-01-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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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에는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 열리는 워싱턴은 18일부터 연방의회의사당과 백악관이 있는 중심가에서 교통 규제가 시작되는 등 삼엄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워싱턴 중심부는 18일 오후부터 노상 주차가 금지됐고, 19일부터 도로를 폐쇄하기 위한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와 울타리, 간이 화장실 등이 곳곳에 마련됐다.

취임식 당일에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철통같은 경비·경호가 이뤄진다. 금속 탐지기로 관객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300명을 포함해 약 2만8000명의 치안 당국자가 경비에 임한다. 취임식 등 관련 행사가 열리는 곳에는 총기나 흉기는 물론 풍선이나 호루라기, 셀카봉 등의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보기 위해 최대 9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수십 만명의 반대 시위도 예정돼 있다. 취임식 중에는 트럼프 지지파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0개 단체가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웃사이더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예측불허의 행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경호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좌파 정치 성향의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가 주도하는 단체 등 여러 단체가 20일 오전부터 워싱턴 중심부에서 평화적인 시위와 집회 등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 감독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취임 100일의 저항’을 내건 시위를 뉴욕에 있는 트럼프호텔 앞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21일에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에 반대하는 단체 ‘여성의 행진’이 약 20만 명을 동원해 워싱턴 시내를 행진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취임식 당일에 이민 배척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하와이, 시카고, 아이오와, 미시간 등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20일 예상 최고 기온은 9도이며,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참여율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취임식 당시 180만 명의 절반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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