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자선사업 회사에 선거 전략가를 영입하면서 그의 대선 출마설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첸이 운영하는 자선사업 회사 ‘첸 저커버그 이니셔티브’가 선거 전략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플루프를 영입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플루프는 버락 오바마의 2008년 선거 운동을 진두 지휘한 경력이 있다. 현재 우버의 수석 자문 위원이자 이사회 일원으로 있는 플루프를 데려와 저커버그의 자선 사업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저커버그 부부는 자선사업 회사 내에 공공정책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회는 교육과 과학 분야 분야의 전문가들로 꾸려진다. 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당시 캠프를 지휘한 케네스 멜먼을 발탁했다.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영입한 저커버그의 행보에서 정치적 야심을 읽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정계 진출설로 대선 출마 의혹을 받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새해 과제는 연말까지 미국의 모든 주를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이 살아가고 일하는 방식, 미래에 대한 생각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누겠다”고 썼다. 당시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선언에 ‘민생 탐방’의 의지가 읽힌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글로만 정계 진출 의사를 암시한 것은 아니다. 저커버그는 2013년 이민자 보호와 비자 프로그램 지원을 돕는 단체를 만들었다. ‘FWD .us (Forward US)’라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 이민법 개혁을 옹호했다. 또 작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의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연방 정부는 사라들이 병이 나지 않게 노력하기보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50배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 같다”며 “내가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가져오려면 이를 지탱해 줄 요소가 필요하다”며 “민간연구나 자선사업이 하는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정부의 협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