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하루만에 1200원대에서 내려왔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7원 하락한 1194.6원에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20.1원 하락해 118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내 120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다 이날 다시 14원 가까이 떨어지며 1190원대로 내려왔다.
간밤 미 연준(Fed)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9일(현지시각) 연설을 통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두 차례로 예상했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점진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EU 회원국 지위 일부 유지’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유가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일부 산유국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9일 4% 가까이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달러ㆍ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진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사자’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이번주 내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확인해보자는 심리가 강한 탓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 전까지는 1190~1200원 선 레벨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경기 회복세와 미국 경기 회복세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럽쪽 이슈도 남아있고 파운드화 절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11~12일에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옐런 미연준 의장의 연설이 잇따라 열리는 만큼 정책 방향성도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