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5%를 넘어서면서 국내경기가 완영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4% 성장했으며, 전년동기대비로는 5.2% 성장해 2/4분기에 이어 5%대 성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결과는 2분기(1.8%)보다 다소 둔화한 것이지만,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세계경제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성장을 견인한 동력은 역시 수출 호조와 제조업의 성장, 그리고 민간소비의 확대였다.
재화수출 성장률은 반도체, 산업용 기계 등의 호조로 1.5%를 기록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제조업은 반도체, 컴퓨터기기 등 전기전자 제품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8% 성장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1.7% 성장해 전분기(1.3%)보다 성장률이 확대됐다. 특히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업 호조로 금융보험업은 전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0.8%로 주저앉았던 민간소비 성장률도 가정용품, 가방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금융보험 등 서비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1/4분기와 같은 1.5% 성장률을 회복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전기대비 5.8%나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으로 전기대비 0.3%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1.8%포인트 높아진 반면, 내수(제고제외)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9%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4/4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한은 최춘신 경제통계국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과 중국 긴축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불안요인이 많아 성장률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와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맞물리면서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세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