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6여년 간 누적 순유입 자금이 29조 원을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성장에는 부동산 매입 수입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방식인 임대형펀드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집합투자업 내 대체투자펀드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부동산펀드 누적순유입 자금규모는 29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0월말 기준으로 펀드수는 835개, 순자산규모 44조9000억 원이었다.
부동산펀드는 지난 2010년 말을 기점으로 대출형펀드가 저물고 임대형펀드가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다. 임대형펀드의 규모는 2010년말 6조5000억 원에서 2015년 9월말 18조3000억 원으로 상승했고, 부동산펀드 시장에서 점유율도 52.5%를 차지했다. 반면, 대출형펀드의 점유율은 같은기간 32.3%에서 11.9%로 떨어졌다.
임대형펀드란 부동산 매입 후 임대수입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만기에는 부동산 매각으로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대출형펀드는 부동산 개발 사업자에게 대출형식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정해진 금리에 따라 대출이자를 받는 식이다.
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직접 부동산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기보다 지속적으로 수취할 수 있는 임대수입을 선호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메이트플러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집계결과를 보면 부동산펀드 투자대상별 비중에서 오피스와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와 72%다. 대출형펀드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의 부실화 여파로 위축됐다.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일반인 대상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시들한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작년 11월15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순유입이 없었다. 반면, 사모형 국내 부동산펀드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일과 27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