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알파고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바둑 강자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바둑 강자는 한국, 중국, 일본의 프로 바둑 고수들을 연파하며 현상금까지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Master(마스터)'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정체불명의 바둑 강자는 자신을 처음으로 이기는 기사에게 주겠다며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큐바둑 사이트에서 지난 2~3일 열린 이벤트에는 세계 최정상 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커제 9단, 스웨 9단, 구리 9단, 퉈자시 9단 등 중국 상위 랭커들과 일본 최고수 이야마 유타 9단 등이 온라인 대국에 나섰다.
한국 기사들은 익명의 아이디로 참여했지만,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을 비롯해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등이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스터 9단은 이들을 상대로 20전 전승을 거둬 충격을 안겼다.
한큐바둑 측은 "마스터 9단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또 다른 국내 바둑 사이트에서는 'Magister(마지스터)'라는 기사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를 상대로 30연승을 달린 바 있다.
바둑계는 마스터 9단이나 마지스터 9단이 각각 2, 3일간 20, 30국을 뒀다는 점에서 마스터 9단이 인공지능(AI)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큐바둑 측은 "마스터 9단이 인공지능은 맞는 것 같다. 실력을 봐서는 최고의 인공지능이라는 평가다"라며 "현존 최고 바둑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