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이상고온으로 인한 '찜통더위'로 하루 평균 전력소비가 전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수시 전력소비 변동성에 대한 기온의 연속 누적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중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는 하루평균 7만4310MW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7.8% 늘어난 수치로 2014∼2015년 증가율 3.3%를 크게 웃돈다.
전력소비의 변동성도 대폭 확대됐다. 평균치를 기준으로 전기를 많이 쓴 날과 적게 쓴 날의 격차를 분석한 전력소비 분산 지수는 52만9127로 전년보다 48.4% 상승했다.
분산 지수 증가율은 2014∼2015년 9.1%였지만 지난해는 전년의 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전년보다 1.6도 높은 27.7도를 기록했다. 찜통더위로 인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최대전력소비가 급증해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전력소비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만큼 전력수요 예측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전기요금 누진제가 완화돼 내년 여름 전력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누진제 완화로 인해 가정의 전기사용량이 여름철에는 68만kW, 겨울철에는 30만kW 더 늘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현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전력소비와 가격 간 관계는 비탄력적이어서 전기요금이 내린다고 전력소비가 급증하진 않아 전력수급 관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면 전력수요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