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제약·바이오] R&D만이 살길… ‘오픈이노베이션’에서 해법 찾는다

입력 2017-01-03 10:19 수정 2017-01-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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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술 활용… 단기간에 신약 개발 CJ헬스케어, 일본서 신약 후보물질 도입 ㆍ 한미약품, 벤처기업과 항암제 개발 추진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제약업계의 새해 핵심전략으로 부상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을 비롯한 제약사들이 앞다퉈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들이 연구,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타 기업, 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비용 절약, 다양한 선택을 통한 신약 개발 채널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일본신약개발 벤처사인 라퀄리아사와 신약 후보물질 도입계약을 맺고 오는 2018년 발매 목표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바이오벤처사를 대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최근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한미벤쳐스’를 통해 초기 단계의 유망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생 제약, 바이오벤처 등에 대해 투자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 안과전문 바이오벤처 알레그로(Allegro)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13.3%)을 확보하고 망막질환 치료 신약 ‘루미네이트’를 공동개발하기도 했고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레퓨젠과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인 ‘리피바디’를 통해 유망 항암제 등 신약개발도 공동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사 오스코텍사로부터 도입한 폐암치료 신약후보물질을 중국 뤄신사에 기술 수출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내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항체 신약개발 전문회사 소렌토사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기업인 바이오니아, 테라젠이텍스, 엔솔바이오 등에도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진제약은 압타바이오와 압타머-항암제 복합체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한독은 바이오벤처 제넥신에 투자해 지속형 성장호르몬 개발에 나섰다.

제약업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성행하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본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이른 시간 내 자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김명중 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창구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시간 단축, 비용 절감 등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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