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권한대행 체제 가동 이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26일 “지난 23일 황 권한대행이 정 전 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근에는 정 차관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건강까지 악화하면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권한대행은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제청한 김도진 부행장을 23일자로 임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한국마사회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기업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함으로써 공석 중이거나 임기만료 예정인 공공기관장 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황 권한대행 측은 “이미 공공기관 인사에 대해서는 시급하고 국민 서비스에 지장이 우려되는 경우에 선별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마사회장 임명 등 인사권 행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인사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국면”이라면서 “공공기관 인사 자격 요건 등이 상이한 경우가 있어 해당 부처에서 제청을 해주는 것이 정답이며 권한대행은 진행과정과 제청 사유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