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건설사들이 정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새 주인 찾기에 나서는 대우건설은 8일 14개 본부, 118개 팀의 조직을 11개 본부, 101개 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과 함께 실·본부장들에 대한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 통폐합을 통한 본사 슬림화와 해외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주택사업 조직이 줄었고, 공공영업 부서도 2개 팀에서 1개 팀으로 축소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각 사업 부문별 프로세스 완결형 조직 구축을 통해 책임경영을 확립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말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GS건설의 인사는 조직 운영의 큰 틀을 유지해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책임경영과 세대교체 차원에서의 과감한 인재발탁을 병행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GS건설은 이번 주 중 실무진 인사와 함께 세부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은 지난 9월 1일 통합 1주년에 맞춰 일찌감치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빌딩사업부 산하에 있던 3개 본부(△주택사업본부 △하이테크본부 △빌딩본부)를 팀으로 축소하고, 기존 3개 본부에 따로 존재하던 엔지니어링, 사업관리, 전기설비 등 사업지원 조직을 모두 하나로 통폐합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조직개편 작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 작업 역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미 1000명 이상 인력을 감축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1일 합병회사 출범을 통해 그룹 내 건설사업을 대폭 줄이는 조직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세부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역시 기존에 있던 조직체계는 유지하면서 공공영업팀과 공공영업기획팀을 토목사업지원팀으로 통합하고,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직속으로 RM(Risk Management)팀을 신설하는 소폭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맞는 인사는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매년 성탄절 직후 인사가 실시되던 점을 미뤄볼 때 올해도 비슷한 시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경영실적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는 점과 함께 그룹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센터(GBC) 건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