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일이 17일로 정해진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비롯해 사회공헌, 상생활동 알리기에 마지막 총력전을 다하고 있다. 면세점 운영 역량, 경영 능력 등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으면 중소기업 상생이나 지역사회 공헌 등의 항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미지 관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리는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자립센터 등 사회복지를 후원하고 국외에도 사회공헌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변 관광지 인프라를 개선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등 문화예술도 지원한다.
또 롯데면세점은 중소·중견 기업의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고 수출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상생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월드타워면세점에서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는 매장 면적의 25%인 3080㎡(933평)로 확대하고, 전 카테고리에 걸쳐 200여 개의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킨다는 목표다. 또 전용매장인 ‘K-TREND’ 운영을 통해 지방 중소면세점 경영을 지원하거나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경영을 모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향후 5년간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8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 전용관 운영과 입점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에는 25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총 4330평 (1만4313㎡)의 매장 면적 중 52%에 해당하는 2233평(7381㎡)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했다. 이 중 93%(2071평)를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장으로서, 1100여 개 중소기업 브랜드가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입점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쿠쿠’ 등과 같이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발굴하는 면세점으로서의 가치를 살리고자 사업계획에서 소상공인 전용 마트형 매장 ‘더 카트’ 등 4개의 특화 전용관을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사업에 3500억 원을 베팅해 서초·강남 지역 일대를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면세점 후보 부지인 ‘센트럴시티’는 1만3350㎡(약 4100평) 규모로 명동 본점에 이어 제2의 신세계 시내면세점을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를 예술의 거리로 연결하는 보행로를 조성하고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를 개선하고 가이드맵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리풀공원 복합문화공간 주변 조경과 보행로 구축 등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한국관광홍보관’을 구축해 한류 문화와 예술 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의 기억에 남는 ‘마인드 마크’ 면세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입찰 전에 참여한 대기업 5곳 중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현대면세점은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5년간 총 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내용은 강남지역에 콘텐츠를 포함한 관광인프라 개발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지역 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는 200억 원을 내놓았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사회환원계획은 면세점 특허 취득 후 5년 누적 예상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한다”며 “만약 누적 예상 영업이익의 20%가 5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면 부족분을 채워 환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사회공헌에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파크타워 증축을 통해 1층에서 6층까지 약 3932평 공간에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은 진정성이 필요한 활동인 만큼 장기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며 “심사를 위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얼마나 공약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관세청이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