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크다는 회계법인의 판단이 나왔다. 주요 노선과 인력 등이 삼라마이더스(MS) 그룹으로 넘어간 한진해운은 청산작업에 속도가 붇을 것으로 전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9일 한진해운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권단, 주주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관계인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 청산가치를 1조8000억 원, 계속가치를 9000억 원으로 산출해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삼일회계법인은 최종 실사보고서를 오는 12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 회생계획서 제출일을 오는 23일에서 내년 2월 3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최종 실사 보고서 제출 기한도 지난달 25일에서 이달 12일로 늦춰졌다.
법원은 아직 회생·청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이 모두 매각되는 만큼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