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8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역사가 특색을 반영한 테마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예를 들어 4호선 쌍문역이 이달 초 아기공룡 둘리를 주제로 한 둘리역으로 거듭 이어 6호선 상월곡역이 조만간 과학테마역으로 변신한다.
7일 서울시는 연말까지 상월곡역에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 관련 이미지를 설치하는 등 과학테마역을 만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작년 말 창의과학재단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홍릉일대 과학문화 창조의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한 바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 혜화역은 연극, 가산디지털역은 G밸리 등으로 테마역을 늘리고 성수역 수제화 등은 개선할 예정이다. 경복궁역은 기존 미술관 시설을 개선하고 녹사평역은 유리돔 자연 채광과 원형 대합실 등 구조를 활용해 예술 테마역사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광화문(독서), 잠실나루(자전거), 어린이대공원(어린이), 삼각지(대중가요) 등은 민간 기업이 주체가 돼 테마역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11개 테마역사를 운영하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와 시민 호응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기존 조성된 테마역사를 4~5개씩 연계한 테마역 벨트를 조성하여 테마역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제까지는 지하철에 승하차하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공간에 불과했던 지하철 역사를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테마역사로 조성해 문화향유의 공간, 지역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