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업체 우버가 남미를 차세대 성장 기점으로 삼고 경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지난해 우버 사용자가 10배나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우버는 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 1,2위로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상파울루를 각각 꼽았다.
현재 남미의 9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는 내년까지 200개 도시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우버의 로드리고 알레발로 남미 법인 대표는 “우리의 관심과 자원이 라틴아메리카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버가 직면한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남미는 이를 지탱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버는 멕시코시티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시민들 생활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인구 2300만 명이 거주하는 멕시코시티에서 우버 이용자는 5만 명에 달한다. 역설적이게도 멕시코시티의 치안 문제가 우버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택시를 이용한 강도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ATM까지 데려가 돈을 뜯어내는 택시 강도가 만연한 상황이다. 우버의 프란시스코 소르도 멕시코 법인 대표는 “우리는 안전을 100% 보장한다”며 “시민들이 우버를 쓰는 가장 큰 이유가 안전”이라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남미의 개방적인 환경도 우버의 진출을 도운 요인 중 하나다. 알레발로 라틴아메리카 지부 대표는 “이 지역은 미국 기업들에 매우 개방적”이라며 “반면에 중국은 매우 폐쇄적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문화적 충격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호기롭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3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중국 본토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지난 8월 우버 차이나는 중국 경쟁업체 디디추싱에 합병됐고, 우버가 합병 기업 지분의 20%를 가져가는 것으로 출혈경쟁은 마무리됐다.
우버는 남미 지역의 차량공유업체인 까비피(Cabify)와의 경쟁에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까비피의 경우 부유한 남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반면 우버는 모든 시민들을 잠재적 이용자로 규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발로 대표는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은 빙산의 일부분”이라며 “현재 남미 전체 인구의 5%만이 우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