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탄핵 소추안 표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공조 균열을 보이면서 두 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보수층 결집의 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추며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탄핵 추진 방식을 두고 당 안팎으로 혼선을 빚은 더불어민주당이 32.5%를 기록하며 1위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전주 대비 0.5%포인트 소폭 하락,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있었던 지난달 29일에는 30.9%로 하락하는 등 주초에는 내림세롤 보였으나, ‘2일 탄핵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던 이달 1일에는 34.0%까지 상승했다가 국회의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2일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은 9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4월 퇴진ㆍ6월 대선’ 당론 채택이 여권 성향의 지지층 일부를 결집하며 1.6%포인트 오른 17.8%를 기록, 지난 9월 4주차 이후 9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의당은 1.9%포인트나 내린 15.3%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0.1%포인트 상승한 6.3%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0.5%로, 전주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10월 첫주(33.7%) 이후 8주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며 모처럼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적 평가는 1.3%포인트 떨어진 85.1%였으며, 나머지 4.4%는 ‘모름ㆍ무응답’이었다.
일별로는 제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지난달 29일 한주 전보다 1.8%포인트 오른 10.9%에 달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내년 4월 퇴진ㆍ6월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지난 2일에는 11.9%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ㆍ인천(2.3%포인트 오른 9.8%), 대구·경북(1.7%포인트 오른 17.5%), 충청(1.3%포인트 오른 9.05), 부산ㆍ울산ㆍ경남(1.1%포인트 오른 13.1%) 등 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령 및 이념성향별로도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