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 불참으로, 1989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역대 무역의 날 기념식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무역진흥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유공자 포상 및 축사를 맡았다. 지난달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도 불참해 황 총리가 대리 참석했다.
그간 대통령이 무역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1964년 전신인 1회 수출의 날이 애초에 대통령 참석 계획을 세우지 않고 부총리 주재로 진행됐다. 1989년에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황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유관 기관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한 결과 수출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수출부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전 세계를 무대로 밤낮없이 뛰고 있는 무역인 여러분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황 총리는 “반세기전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그 때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기적을 이룩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무역대국의 큰길로 나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