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내년 계열사 상표권 계약 2300억 원 규모… 삼성은?

입력 2016-12-05 11:07 수정 2016-12-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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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LG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의 실적 추이 분위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장부상 계정이자 지주사의 가장 큰 수익원인 상표권 체결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후 상표권 수취 방식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과 LG 상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LG전자(1066억 원) △LG디스플레이(487억 원) △LG화학(423억 원) △LG이노텍(114억 원) △LG생활건강(79억 원) △LG하우시스(61억 원) 등이다. 공시 의무가 없는 나머지 계열사들과 계약을 추가하면 올해 대비 200억 원가량 줄어든 23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상표권 수익이란 상표권을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주고 받는 금액으로,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통상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회사명을 빌려준 뒤 받는 경우가 많다. 금액은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계열사 매출의 0.2%를 받는 예상금액으로 내년 매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삼성의 경우 일반적인 국내 대기업과 달리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브랜드 공동 상표권자로 설정, 해당 회사들이 그 권리에 대해 매출액 기준 비율에 따라 공유 형태로 소유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에스원, 르노삼성 등은 이들 회사에 브랜드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그룹들이 브랜드로열티를 수취하고 있는 구조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삼성그룹의 방식에도 향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삼성그룹 역시 사실상 지주회사 위치에 있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향후 삼성 브랜드로열티에 관한 수취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공유 형태로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 권리에 대한 상호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룹 내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계열사 간 분할ㆍ합병을 통해 별도 비용지출 없이 내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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