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커진 주말 촛불 민심을 확인한 새누리당 비박계가 ‘조건 없는 탄핵 동참’으로 돌아서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미 탄핵의 활 시위는 떠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번 주 대국민 최후 변론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박계 강경파 주도로 여야 간 다시 탄핵연대가 형성되면서 찬성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폭발한 민심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9일까지 국회에서 숙식하며 원내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비박계와 수시로 접촉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이탈표 방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추미애 대표는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정을 안정시킬 것을 약속했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매일 오후 6시 국회 내에서 ‘인간 띠 잇기’,‘촛불 퍼포먼스’ 등을 열며 탄핵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6일부터 시작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통해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대해 나간다. 국민의당 역시 비박계와 긴밀히 공조하며 탄핵안 가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용호 원내 대변인은 “9일 탄핵과업을 완수함으로써 국민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자진 퇴진 결정 여부를 지켜보자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비박계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탄핵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는 만큼, 부결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새누리당에서 2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 상정을 앞두고 최종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매일 오전 해오던 대변인 브리핑을 생략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