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등이 떠오르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대부업체와 몸집을 키우길 원하는 상호저축은행 등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및 대부업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드코프의 최대주주인 ㈜디케이디앤아이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리드코프 측에서 수개월 전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군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드코프의 최대주주는 디케이디앤아이와 특수관계인으로, 디케이디앤아이는 347만318주(12.97%)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케이마린과 ㈜디케이씨에스가 각각 226만4207주(8.46%), 169만2930주(6.33%)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디케이디앤아이와 디케이마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홍민 씨가 318만4207주(11.9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의 총 지분율은 39.71%에 달한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한화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경우 리드코프 최대주주와 가족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측의 요청에 따라 한화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일정 부분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서홍민 대표는 서정화 새누리당 상임고문의 차남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이번 매각에 서홍민 대표의 지분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디케이마린 및 디케이디앤아이와 함께 H&Q(구 리드코프) 보유 지분 37.48%를 485억 원에 인수했으며 주당 가격은 4696원이었다. 29일 종가 기준 리드코프 주당 가격이 6700원인 점을 미뤄볼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한 단순 매각가는 약 711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다른 대부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대부업체 수는 법인세 납부 기준 총 937곳에 달한다. 수입금액만 총 3조1856억 원 규모다. 여기에 최근 일본 대부업체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부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드코프와 같은 국내 토종 대부업체를 인수해 왜색 이미지를 지우려는 일본 대부업체와 코스닥 우회 상장을 노리는 국내 대부업체 등도 리드코프 인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리드코프는 올해 3분기 120억3800만 원의 영업이익과 67억8500만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으로만 본다면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업종 특성과 복잡한 지분구조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홍민 대표는 올해 5월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으로부터 광고회사 선정을 대가로 2009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59차례에 걸쳐 9억3400만원을 받는 등 총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