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3분기 원유 수입부터 석유제품 생산ㆍ수입, 수출과 내수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품 수출을 제외한 다른 부문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은 2.0% 소폭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3분기 석유제품 수급 동향’을 발표했다.
원유 수입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수입이 늘어났고,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판매 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로 중동산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 3분기 2억6033만 배럴 보다 3.9% 증가한 2억7038만 배럴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1203만1000배럴에 그쳤던 이란산 원유수입량은 올해 3분기 2980만5000배럴로 147.7% 증가했다.
제품생산은 같은 기간 2억8562만 배럴에서 2억8977만 배럴로 1.5% 증가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입도 석유화학 원료(납사, LPG) 수요 증가세 지속,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6월)으로 인한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증가 등으로 1년 전(7765만 배럴)보다 14.3% 늘어난 8873만 배럴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3분기 1억3004만 배럴에서 올해 3분기 1억2739만 배럴로 2.0% 줄었다.
하지만 수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78억9200만 달러에서 65억8600만 달러로 16.6%나 줄었다.
국내 소비는 저유가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2억1161만 배럴에서 2억2874만 배럴로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19%나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경유, 항공유, 아스팔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작년 3분기 보다 26.0% 증가했다.
베트남으로 수출도 지난해 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휘발유 관세율이 인하(20%→10%)된 데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103.1% 늘어났다.
반면, 일본에 대한 수출은 납사분해시설(NCC, Naphta Cracking Center) 설비 폐쇄로 인한 납사 수출 감소 등으로 11.8%나 하락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ㆍ경유 수출은 감소한 반면, 항공유, 납사, 아스팔트 수출은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석유제품 국내 소비는 가정ㆍ상업 부문을 제외한 산업ㆍ수송ㆍ발전 부문에서 증가했다.
산업 부문은 석유화학 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납사와 석유화학용 LPG 사용 증가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4% 늘었다.
수송 부문은 석유제품 가격 하락,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광복절ㆍ추석 등 연휴기간 교통량 증가 등으로 5.8% 증가했다.
가정ㆍ상업용은 도시가스ㆍ지역난방 등 타 연료의 가격 인하 영향으로 LPG, 등유 소비가 0.8% 줄어들었다.
발전 부문은 폭염과 열대야 지속으로 여름철 냉방수요가 급증해 1년 전 대비 185.2% 급증했다.
제품별로는 석유화학 업계 호황으로 석유화학원료인 납사ㆍLPG 소비가 증가하고,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용 중유 소비도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차량 증가,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5.7% 증가한 가운데, 경유 차량의 높은 증가세로 인해 경유 월간 소비는 올해 8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