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300조원’ 육박…양도 질도 나빠져

입력 2016-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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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가계신용 1295.8조...주담대 증가에 ‘풍선효과’까지 나타나

▲한국은행
▲한국은행

가계부채 급증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에만 수차례의 대책을 내놨지만, 가계부채 총량은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부채의 질도 나빠졌다.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제 2금융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4일 올 3분기말 가계신용(부채) 누적액이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이 모두 포함된 통계로, 금융권 가계대출과 보험사ㆍ대부업체ㆍ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비롯해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다.

가계신용은 전분기말(1257조6000억원)보다 38조2000억원(3.0%) 늘었다. 지난 2분기 늘어난 액수(33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은 13%가량 커졌다.

항목별로 가계대출 누적액이 122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6조2000억원(3.0%) 늘었다. 2분기 가계대출이 33조2000억원 늘었던 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60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7조2000억원(2.9%)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증가폭(17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누적액은 27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2분기(10조4000억원 증가)이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보험기관ㆍ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3분기 중 7조9000억원 늘어 9월말 현재 34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2월과 8월 25월에 각각 가계부채 관련 대책을 내놓으며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떠밀린 이른바 ‘풍선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여전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을 모두 합친 3분기말 주담대 잔액은 661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분기( 640조4000억원) 대비 20조7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중 예금은행은 13조4000억원 증가한 433조6000억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7000억원 늘어난 1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금융기관 역시 3조5000억원 확대된 1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은 3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기(4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축소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7조5000억원 늘어나며 전기(5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50%가량 확대됐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의 여신심사가 강화되다 보니 2금융 쪽으로 대출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호금융 등은 아직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높은 제 2금융권 대출이 많아지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판매신용잔액은 67조9000억원으로 2분기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이 전분기대비 1조4000억원 늘었고,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는 2000억원 감소했다.

이 팀장은 “판매신용의 경우 추석 연휴 효과에 따른 소비증가에 영향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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