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가 중증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기전의 항체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이미 뛰어난 약효가 기대되는 후보항체를 도출했고 세포 단계부터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안혜경 수석연구원은 17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주최 글로벌기술이전포럼/R&D 워크숍에서 중증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 개발에 대한 경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항원-항체 반응 체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체내 물질에 대한 자가 항체가 병리적으로 생성돼 생겨나는 질병이다. 홍반성 낭창, 다발성 경화증, 중증 근무력증, 만성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다양한 질환 형태로 발생하는데 원인 기전은 동일하다.
현재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고농도의 IgG를 투여해서 병리적 자가항체를 희석 제거하는 IVIG와 혈액을 체외로 빼내 여과장치를 통과시킴으로써 IgG를 제거하고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혈장분리교환법(plasmapheresis)가 있다. 하지만 비용이 굉장히 높고 감염, 전해질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존재해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항체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IgG의 Fc 부위와 결합하는 리셉터에 주목했다. FcRn이라고 불리는 이 리셉터는 음세포 작용을 통해 세포 안으로 끌려 들어온 IgG와 결합해 다시 세포 밖으로 배출해 재활용하거나 혹은 통과세포외배출(transcytosis)에 의해 혈관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조직으로의 유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 리셉터와 IgG의 결합을 억제하는 항체를 적용, IgG를 리소좀에 의한 이화작용(catabolism)을 통해 제거한다는 전략이다.
안 수석연구원은 "수많은 항체들 중 스크리닝 단계를 거쳐 2개의 후보물질을 선정했고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HL1618KN을 개발물질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세포 실험에서 세포 안에 IgG를 축적하고 분해함으로서 혈액 내 IgG농도를 저하시키는 작용기전을 확인했다. 또한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 실험 결과, 1주일에 1번 투약했을 때 병리적 자가항체의 농도가 70%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용량과 투약회수를 조절하기 위한 원숭이 이용 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며 피하 주사를 통한 투약이 가능한 제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안 수석연구원은 "현재 치료방법들은 병원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인슐린처럼 자가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일차적으로 시신경척수염, 중증근무력증, 심상성천포창 등을 치료 적응증으로 정하고 내년 1분기 미국 임상 1상을 위한 비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