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 분야와 체외진단기기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실적 상승세가 계속된 반면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체 관련 기업들은 부진한 흐름이었다.
17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휴젤 아이센스 파미셀 등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필러 등이 주력 제품군인 휴젤은 매출은 328억원, 영업이익은 179억 2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7%, 영업이익은 무려 317.1%가 뛰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영업이익률도 50%를 상회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동시에 해외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최근 보톨리늄 톡신 균주 논란에 불을 지핀 메디톡스 역시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3%, 42.5% 증가한 330억원, 178억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줄기세포치료제를 시판한 파미셀, 메디포스트, 안트로젠은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파미셀은 올해 3분기 2억 2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19.6%가 증가한 80억 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고마진 제품군인 원료의약품 매출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인 뉴클레오시드 수주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3분기실적을 견인했다”며 “작년 3분기에는 34억 원이었던 뉴클레오시드 매출액이 올해는 72억 원으로 108%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반면 메디포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134.7%가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제대혈 논란으로 제대혈은행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다만 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8%가 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전체 검사, 분석 관련 기업들은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마크로젠과 테라젠이텍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85.2%, 39.2%가 줄었고 랩지노믹스는 적자전환했다. 최근 유전체 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 민간 유전자 검사 시장 개방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는 셀트리온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1682억 7100만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731억 3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말 램시마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입성하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