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당선 후 첫 TV 인터뷰서 “대통령 연봉 1달러만 받겠다”

입력 2016-11-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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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은 이미 합법화로 끝난 문제…낙태 반대 보수적 대법관 지명할 것”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 후 첫 번째 TV 인터뷰에서 연봉과 증오범죄, 동성결혼과 낙태 등 다양한 이슈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통령 연봉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증오범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또 자신의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도 다시 제시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연봉이 얼마인지도 모르지만 받지 않을 것”이라며 “법으로는 1달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연봉으로 이 금액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이후 연봉으로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 “해야 될 일이 많다. 미국인을 위해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세금도 낮추고 헬스케어 문제도 살펴야 한다”며 “휴가를 많이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포용하려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선거 이후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해 “그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며 “도움이 된다면 나는 (지지자들에게 그런 증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미국을 화합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성연애자와 무슬림, 흑인과 중남미 이민자 사회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는 “언론이 폭력사고를 과장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되돌려 놓을 것이다.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중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동성결혼은 이미 대법원에서 판결로 결정이 난 사항으로 합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총기 소유를 허용하는 수정헌법 2조를 지키고 낙태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공화당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터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이 지난 2월 사망하고 나서 대법관 한 명이 공석인 상태로 지금 대법관 구성은 진보와 보수가 4대 4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메릭 갈랜드를 신임 대법관으로 지명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지금까지 인준을 거부해 왔다.

트럼프는 “낙태권을 명시한 1973년 대법원 판결을 번복할 수 있는 보수적 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하려 한다”며 “나는 생명 친화적이며 신임 대법관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아예 낙태할 수 없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낙태권에 대한 결정을 다시 각 주로 되돌리려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특정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면 여성들이 다른 주에서 낙태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납세내역 공개와 관련해서 트럼프는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중은 공개 여부를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위터에 대해서는 계속 쓰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비난 여론에 트위터 사용을 매우 제한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후보 지명에서 10여 명의 공화당 내 경선자를 물리치고 8일 대선에서 승리하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며 “이는 현대적인 형태의 의사소통도구”라고 강조했다.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불법행위나 범죄와 연관된 불법이민자 최대 300만 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혀 선거 유세 당시의 1100만 명 추방 주장보다는 온화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주장한대로 부분적으로 장벽이,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며 다소 유연한 모습을 나타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유세 당시의 특별검사 지명과 재수사 등 강경한 입장 대신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며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다시 만날 때 만족스럽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겠다”고 결론을 회피했다.

인터뷰 후반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물론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 에릭 티파니 등 성인 네 자녀도 자리를 같이했다. 진행자의 ‘이번 선거 유세가 트럼프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에 장녀인 이방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가 진지하게 “누가 사업을 신경쓰는가. 미국이 잘못돼가고 있고 우리는 조국을 구하려 하고 있다”며 “호텔이 어떻게 되는지 신경쓰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금 하는 것에 비하면 사업은 ‘땅콩(작은 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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