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10일(현지시간) 달러ㆍ위안 환율이 전일 대비 0.21% 상승한 6.7920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10년 9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지금까지 4.4% 하락했다. 다만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거의 조정하지 않아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트럼프의 당선이 위안화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중국은 환율조작의 ‘그랜드 마스터’”라며 “당선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4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호주커먼웰스뱅크는 트럼프가 공약을 실천에 옮기면 취임 첫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2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선 초우 DBS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에 위안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그가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또 그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 위안화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취임 첫날 자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선포할지 여부다. 그는 유세 때마다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