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앞으로 20년 후 우리는 어떤 형태의 주택에 살고 있을까.
그때도 아파트가 인기 주거로 각광받겠지만 공간 구성은 많이 달라질 듯싶다.
우선 첨단기술 발달로 로봇주택이 등장하고 기존 일반 아파트에도 로봇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리다.
식사·청소·빨래와 같은 사람이 하던 일상적인 일을 로봇이 도맡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욱이 노인전문병원에는 환자를 간호하는 이른바 로봇간호사가 등장하게 되고 일반 가정에서도 노인 돌보미 로봇이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로봇이 노인들의 반려 역할을 하게 된다. 강아지와 같은 지금의 반려 동물은 관리가 어려워 이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제작한 간호로봇 ‘로비나’가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도 적어도 20년 후에는 로봇 전성시대가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최대 주택분야 전문단체인 사단법인 건설주택포럼은 8일 창립 2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주택의 미래,주택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정책 세미나에서 윤주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융복합시대의 주택산업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멀지 않아 주택은 로봇으로, 주택산업은 로봇산업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또 전통적인 주택건설 공법은 퇴조하고 첨단 섬유산업과 정밀 우주산업 등이 주택을 만드는 주요 자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T와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만나 인공지능을 갖춘 주택로봇도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입장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게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는 얘기는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인간만이 갖고 있는 정신세계와 감성을 어떻게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비롯 기술발달로 인간 대체 로봇이 개발된다 해도 이는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적당한 선에서 머물게 하는 법제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찌됐던 로봇의 등장은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주 자재가 아니라도 응용재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산업에는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의 응용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돈이다. 가뜩이나 가격이 비싼데 첨단 기술이 겸비될 경우 주택가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로봇주택이 등장하더라도 한동안 부유층용으로 한정될 게 분명하다.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그래도 정부가 더 신경 써야 할 사안은 서민 주거의 질 향상이다.
부유층의 일은 민간에 맡겨두고 정부와 LH와 같은 공공기관은 품질은 우수하되 가격은 낮은 서민용 주택 개발에 더 진력해야 한다.